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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피 씨와 나락까지 가줄 수 있어요?,

는 농담. 기대도 하지 않았어."

은 하운 l Eun Hawoon

이상한 나라의 살인청부업자

대한민국 16살 시스젠더 남성

160cm l 46kg l 7월 2일 l RH - O형

소지품

검정색 스마트폰,

계피사탕 20개입 1봉지

슈나 (@S05N7) 님 커미션입니다

▷감정이 무딘, 이성적인

"...감정적인 일은 여러모로 피곤하잖아―."

 

언뜻 살펴보면 싸이코패스로 의심될 정도로 소년은 감정변화가 적었다. 그나마 자주 보이는 표정변화는 피식, 김빠진 웃음 뿐.

 워낙 자라면서 감정을 제대로 느낄 여유도 없었다. 그리고 "감정을 제대로 표현한다면 살아가기 힘드니까". 이게 그의 평가였다. 그렇다고 해서 소년은, 일부러 감정의 문을 아주 작게만 열어놨지 완전히 폐쇄시킨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 소년을 감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어느정도 존재하였다. 다만 이득을 취하기 좋은 방법이 이성적인 행동이라 그것을 선택했다.

 

 

▷경계하는, 비밀스러운, 알 수 없는, 비겁한

"그것은 계피 씨만의 비밀이랍니다―."

 

흐리고 멍한 금안을 보자면 도저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웠다. 유유부단한 태도와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 놓이면 논점에서 빙글빙글 도는 화법은 이를 더 심화시켰다. 싱긋 웃으며 '비밀' 이라 칭라는 소년의 모습은 장난스러워 보여도 일종의 선긋기였다. 소년은 준비되지 않았는데 자신에 대하여 파고드는 사람에게는 본능적으로 경계하였다.

 

 

▷눈치 좋은, 방관하는, 어쩌면 배려하는?

"...먼저 가있을게, 마저 하던 거 해."

 

나긋하고 둔했지만 생각이 느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주변 상황판단에 능했으며 자신이 언제 끼고 빠져야 할지 금방 눈치채었다. 살아오면서 쌓아온 일종의 본능이었다. 타이밍이 좋지 않으면 자신이 살던 곳에서 남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모습이 소년이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가끔씩는 상대를 배려하는 느낌을 들게 할 수도 있었다.

예를 들어,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아픈 부분을 찌르는 것 같다고 판단하면 먼저 물러서는 경우가 많았다. 소년은 상대를 위로하는 방법에 서툴렀으니까.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방관하는 모습으로 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나긋나긋한, 귀차니즘의

"하암―. 졸려."

 

자신이 필요하다는 일에 대해서눈 누구보다 신속했지만 평소에는 슬로우 라이프를 지향하였다. 이는 느릿느릿한 말투에도 이런 모습이 확연히 티가 났다. 이렇게 사는 이유는 조금 지쳐서라고.

 

LIKE

▷츄러스

"시나몬 가루도 잔뜩 얹어줘―."

 

따끈따끈한 츄러스를 입에 앙 물고 머금으면, 소년의 입가에는 보기 드문 천진난만한 미소가 퍼졌다. 츄러스라면 뭐든 ok. 하지만 그 중에서도 시나몬 가루를 뿌리는 것이 가장 취향이라고.

 

 

DISLIKE

 

▷목을 건드는 일

"...건들지 마."

 

다른 스킨십에는 별 반응이 없었지만 유독 목부근은 조금이라도 건들면 눈빛이 매서워졌다. 감정변화가 적은 소년이 유독 예민하게 굴 정도. 실제로 살해는 하지 않지만 잘못하여 목이라도 만지면 위협까지 받을 수 있었다.

OTHER

▷계피

"어감 귀엽잖아."

 

본명은 따로 있다. 이것은 당연히 가명. 별 뜻은 없고 이름을 정할 당시 시나몬 가루가 얹어진 츄러스를 먹고 있어서라고. 다른 이가 시나몬도 있는데 왜 굳이 계피라 정했냐고 물으면 소년은 이리 답했다. "시나몬은 너무 간질간질한 느낌이 드니까."

 

 

▷외모

"이정도면 뭐, 그럭저럭. 볼 만하지?"

 

밤하늘 은하를 그대로 담은 듯한 남색 머리카락에, 축 처지고 생기가 없어 보이는 금안. 언뜻 보면 여자아이라 착각할 만한 중성적인 외형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하여 오해를 많이 받지만 소년은 그닥 신경을 안 쓴다고. 머리카락은 너무 길다 싶으면 그 때가 되어서야 한 번씩 잘랐다. 소년은 제법 그의 외모에 만족했다.

 

▷말투

"계피 씨는 있잖아요..."

 

태어나서 예절교육은 받은 적이 없다. 따라서 어른에게도 줄곧 반말을 사용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소년이 존댓말을 할 줄 모르지는 않았다. 오히려 상대방을 놀리거나 자신이 말을 얼버부릴 때는 존댓말을 사용한다. 또한, 그럴 때는 자신을 '계피 씨'라 칭하였다.

목소리는 느리고 남자아이치고는 하이톤이었다. 약간 맹맹한 느낌도 있었다.

▷과거사

 

 괴물같던 아이의 탄생

 

시간이 흐르고 많은 것들이 발전하여도 빈부격차는 여전히 존재하였다. 가난한 사람들은 개발되지 못한 뒷골목에 오였고, 범죄행위를 해서라도 그들 나름대로 살아왔다. 그 중에서도 'B' 지역은 재개발을 해야한다, 말아야 한다는 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갔지만 실질적인 진행도는 거의 0%였는데, 제법 이름난 정부측근이나 연예인들이 이곳에서 몰래 마약매매나 성매매 등 각종 위법행위를 저질렀다. 이곳에서는 눈치를 덜 보면서 그런 것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영향이 상당히 컸었다. 

 

한 여름의 구름 같던 아이도 그런 곳에서 겨우 저의 자리를 잡았다. 

유명한 국회의원이 B 지역의 사창가에 들려 한 여인을 책임지지 않았다. 그런 여인에게서 끈질긴 생명은 악착같이 파고들었다. 아주 갓난 아기 때부터 생존에 대한 욕구는 엄청 났는지 우렁찬 울음소리를 내며 자신을 내보였다.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정작 어미는 그 아이를 낳느라 과다출혈로 사망했음에도. 

 

아이는 운이 좋았다. 아이의 어머니는 사창가에서 동업인들에게 제법 예쁨받던 이였다. 그 덕에 아이도, '여인의 혈육' 이라는 이유로 길러지게 되었다. 아이는 얼마 안 있어 '은 하운' 이라 불린다. 책임을 지지 않은 남성의 성씨가 은, 어머니에 이름에 '하'가 들어갔으며, 아이가 태어난 날에는 유독 구름이 많이 끼어 구름 운 자의 운을 쓴 것이다.

 

아이는 길러지기 보다는 여인들의 장난감 노릇이 되었다. 그곳의 마담을 제외하고서는 다들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없는 철부지에 가까웠기 때문. 기저귀를 다 떼었을 나이에는 소년은 그 또래에게서 보기 드문 분위기를 풍겼다. 얼굴은 그리 앳되었는데 하는 짓은 세상을 다 산 늙은이 같았다. 자신이 나서지 않으면 저를 살려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철옹성 같은 믿음은 소년의 원동력이 되어, 소년이 생존에 집착하게 만들었다.

 

10살, 남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있을 때 소년은 이곳에서 온갖 범죄들을 접하며 물들었다. 마약을 파는 것을 돕거나 살인 보조에도 손을 대게 되었다. 

계피라는 가명은 이 때 짓게 된 것. 

▷예민한 목

 

과거 술에 취한 여인이 목을 조른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다. 태어나서 유일하게 소년이 그 때 생명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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