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도 참으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네 "
호시지마 츠토무 | Hosijima Cheutomu
이상한 나라의 테러리스트
일본 23살 남
178cm | 57kg l 7월 3일 l RH+ AB형
소지품
필름카메라 (라이카사 M10모델)
그는 자신의 머리색을 죽은 참나무의 그것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어쩌다가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냐고 물으면 굉장히 시큰둥하게 아버지와 닮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분홍색으로 염색하는데 어째서인지 금방 색이 바래고 만다. 일이 안 풀리거나 신경질이 나면 머리를 쥐어뜯곤 해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머리숱이 적다. 채도는 낮지만, 살짝 푸른빛이 비치는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그 눈을 살짝 가린 눈꺼풀을 하고 뚫어질듯 바라보는 것이 기본 표정이다. 어째서 그런 표정을 하는거야? 라며 기분 나빠하는 사람이 더러 있지만 입꼬리를 내려 '알게뭐야'라는 표정으로 일관한다. 피부는 또래와 비교하면 하얀 편이나 조금 푸석한 편. 목티는 기본에 목티가 없을 땐 넥워머나 스카프를 즐긴다. 가장 즐겨 입는 옷은 베이지색이 녹아있는 티, 옅은 자주색, 차분한 하늘색. 자신의 다리 선을 매우 사랑한다. 다리 선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더운 날 긴옷을 불사한다고 하더라도 입는다. 얇아 보이는 검은색, 네이비계열을 즐겨 입는다.

"거기거기, 주머니에 뭐가 들어있잖아 빼고와"
외모에 성격이 드러난다고는 하지만 그는 특히 더하다.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는 눈썹과 입이 성격과 똑 닮아있어서 그런 걸까. 그는, 당신을 꽤 깊게 바라볼 것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세하게. 한번 훑은 사람의 왼쪽 아래편에 하얀 머리카락이 나있는 것도, 오른쪽 소매 눈에 안 띄는 곳에 아까 먹었던 파스타의 소스가 묻어있는 것도, 롤 업을 하기 위해 말아놓은 청바지가 살짝 흐트러져있는 것도 알아본다.
"꽤액"
"야! 하루이틀 시끄러워야지 나가!!"
그는 매우 히스테릭하다. 기대했던 것에 대한 결과가 형편없이 나왔다고 생각하면 "꽤액"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곤 한다. 힘들게 구한 자취방에서 쫓겨나는 것이 일상이되었다. 그렇다고 후회하거나 화가 남아 씩씩대는 일은 없다. 그저 '어쩔 수 없지'라며 얌전히 짐을 챙겨놓는다.
"하.. 이것도 아니야. 이번엔 괜찮을 줄 알았는데 어쩔 수 없지~"
자신의 '취향'에 관해서는 조금 극단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취미로 사진을 찍는데 취미임에도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왔을 때는 다른 사람에게도 보여주고 방에서 잘 보이는 곳에 놓아둔다면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이 나왔을 때는 그 자리에서 찢어서 미련없이 버린다. 12시간을 기다려 찍은 사진인데도 말이다. 사람은 모두 예술작품이라 생각해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먄약 싫어하게 된다면 그 사람은 꽤나 귀찮아질듯 하다. 그를 괴롭힐만한 것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기 때문.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선 '좋아하는 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꽤나 당돌하게 다가갈 것.
"이거 내거 같다고? 어, 맞네 내꺼야."
다양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사진마다 다른 분위기를 내고는 있지만, 이상하게 그의 사진이라는 흔적이 남아있다. 구도도, 색감도, 피사체도 다르지만, 단번에 그의 사진이라는 것을 알아본다.
"가끔 내가 연락이 없고 술을 마셔도~~..가끔 내가 연락이 없고~~"
노래는 꽤 잘 부르는 편, 하지만 좋아하는 노래에 좋아하는 부분만 반복해 부르다 보니 옆집에서 매우 싫어한다. 자신이 노래 잘 부르는 모습도 좋아해서 목을 매우 아낀다. 목캔디도 휴대용 가습기도 스카프도 잘 챙겨다니며 가수가 하는 관리를 뺨칠정도. 하지만 예외가 하나있는데 목에 좋지 않다고 해도 술을 매우 즐긴다. 사실 조금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다. 좋아하는 주종은 맥주. 작업할 때 언제나 옆에 끼고 있는다.
"돈 받기 전까진 이건 내 작품이야 내가 왜 줘야해? 맘에 안들면 그냥 가"
의견이 맞지 않는 가족을 피해 20살 때 독립했다. 거의 가출이나 다름없이 집을나와 가지고 나온 돈도 얼마 없는 데다 히스테릭한 성격 탓에 방을 자주 옮겨 결국 오갈곳이 없어졌다. 몸을 쓰는 아르바이트를 간간히 하지만 본업을 더 중요하게 여겨 늦기도 하고 안가기도 하는 것을 밥 먹듯이 해 잘렸다. 사진으로 벌며 모았던 돈들을 깎아가며 입에 풀칠하고있다. 돈을 많이 쓰는 날이면 저녁 굶는 것이 부지기수. 같이 일했던 사람의 소개로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려했지만 맘에 드는 것은 손님에게 주지 않아 결국 잘리고 말았다.
"냉면에는 식초지..한방울..두방울..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식초를 무척 좋아한다. 신맛을 모두 좋아하긴 하지만 그중에서 사과식초를 가장좋아한다.
집착이 있을정도. 신맛이 혀에 느껴지면 자신이 살아있다고 느낀다나.
그덕에 위염을 안게 되었지만 아픔이 가시고 난 후엔 또다시 식초에 손을댄다.
*그는 매우 즉흥적이다. 하고싶은 일이 생겼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해야하며 그에대한 책임은 본인이 진다.
*그는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한다 "어 대충 ㅇㅇ이 라고 하면 되지?"라면서 애칭을 짓거나 재능명을 부른다.
*그는 의외로 남에게 피해 입히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피해를 입혔다 싶으면 어떻게서든 보상을 하려고 한다. 자기가 모르는 피해는 인정하지 않은채로 대놓고 무시하지만.
*그는 다른사람이 자신의 노래를 이어부르는 것을 매우 좋아하지 않는다. 끔찍하다고 생각한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때 클라이막스에서 노래를 취소시킨것과 같은 반응을 한다.
*그의 취미는 사진찍기와 노래부르기이다. 렌즈를 닦고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하는 버릇이 있다. 이 의식을 하지 않으면 그날의 작품은 마음에 들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노래부를때는 주위를 슥 둘러보고 부르는 버릇이 있다
* 당신이 낭만적이라면 그와 당신과 깊이 어울릴 수는 없어보인다. 다만 지속적으로 다가온다면 특별히 내가 받아주지 하는 식으로 꽤 가까워질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끊임없이 호의를 배풀거나 인정할만한 정도의 실력을 보이면 당신에게 의외의 모습을 보여줄지 모른다. 친해진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속고있다면 아마 당신을 그자리에서 떼어내기위해 그답지않은 행동까지 할 것이다.
*그는 직설적이다. 이상한곳에서 당신의 아픈곳을 찌를 수도 있다. 자신이 맘에 안든다 싶으면 짜증을 내거나 곧장 신경질적이게 반응하기도. 답답한것을 제일 싫어하고 바로바로 대답하길 원한다.
*그는 자신의 기분상태가 얼굴에 다 드러난다. 눈치 없는 당신이라도 분명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자존심은 쎄지만 자존감은 낮은>
* 어렸을 적 그의 재능은 빛이났다. 안정적인 구도, 완벽한 각도, 화려하고 아름다운 주변 풍경이어도 그저 모델의 배경으로 녹이게 하는 기술까지. 부모님도 일찌감치 그 재능을 알아보고 아낌없이 지원해주고 밀어주었다. 식견을 넓혀주기 위해 함께 여행을 가기도 하고 직접 모델이 되어주기도 하고 모델일을 하는 또래를 데리고와 친구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전문 사진사의 작업실로 데려가 견학을 시켜 주기도 했다. 가족들과 행복했던 시간들은 그의 재능에 고스란히 녹아들어갔고 화려하게 피워나갔다.
어리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자세한 이유를 알려주진 않았지만 아빠가 엄마의 바람에 대한 증거를 잡아냈고 책임을 묻자 엄마는 그 문제에서 도망쳤다. 순식간에 가정이 분해되었다. 상처가 깊었어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갔지만 아빠의 태도가 변한것이 그에겐 더 커다란 상처로 다가왔다. 손찌검이라던가 언어폭력은 없었다. 그저 그의 존재를 지운듯 행동했다. 말 한마디 먼저 건 적이 없고 말을 걸어봐도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무언가 필요하다고 말하면 갖다는 주었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습관처럼 문득 카메라 앞에 서달라고 부탁하면 불쾌한 표정을 했고 불쾌함을 담은 사진과 그동안 함께 찍었던 사진들을 모두 태워버렸다. 그의 세계는 삐걱대기 시작했다.
자신의 존재를 지운 아빠를 대하는 게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받아들이면 편했다. 그의 말도 아빠처럼 짧아져갔고 필요한것이 있다면 최대한 본인이 해결하려 했으며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기대조차 갖지 않게되었다. 원하는대로 나오지 않는 사진들로 자신의 세계를 겨우 지탱하고 있다. 그렇게 지내던 날 우연히 아빠의 속마음을 들었다. 그가 다른사람의 아이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쳐다보고싶지도 않고 말을 걸고싶지도 않다고. 그는 자신이 잘못하지도 확인되지도 않은 생각으로 없는 사람 취급을 받아왔던게 화가났고 그 분노는 아빠에게 향했다. 그의 세계는 바스라졌다.
남은 건 사진 밖에 없었다. 사진을 주축으로 자신의 세계를 다시 구축했다. 하나남은 자신의 세계를 부풀리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썼다. 조명도 연구했고 다양한 사람을 찍어보았고 삼각대를 이용해 자신을 모델삼아 찍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만족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점점 예민해지고 자신의 자존심을 급하게 회복하기 위해 제한을 많이 뒀으며 억지로붙잡고 늘어지는 나날들이 계속되었다. 실력은 맨 위까지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조명은 자신이 다루지 않는다고 하며 포토샵은 절대 쓰지 않는다고 하고 디지털카메라보다는 필름카메라를 많이 사용한다고 했으며 다른사람에게 인화를 맡기지 않았다고 고집을 부렸다. 혼자있는 것이 훨씬 작품활동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집도 나와버렸다.
